반려견 치매

반려견 치매 원인과 증상(인지장애 증후군) 그리고 예방법

강아지 치매 증상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꼭 병에 걸리지는 않지만, 병에 걸릴 위험성은 매우 높아집니다. 기력이 떨어지고 면역력도 약해지기 때문입니다. 우리 옆에서 꼬리를 흔들며 사방팔방 뛰어다니는 반려견 역시 나이가 들기 시작하면 몸을 움직이는 횟수가 줄어들고 각종 병치레를 하기 시작합니다. 수의학 발전으로 반려견 수명은 늘어났지만, 사람처럼 개 역시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질병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습니다.

나이 든 반려견이 걸리는 질병 중 반려인이 가장 피하고 싶은 질병은 흔히 치매로 알려진 ‘인지장애 증후군’일 겁니다. 사람이 이 질병에 걸리면 ‘내 머릿속에 지우개’가 있다고 표현하곤 합니다. 주변 사물, 혹은 주위에서 일어난 사건을 잘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반려견 역시 비슷한 모습을 보입니다. 나이 들어 기력을 잘 쓰지 못하는 일도 속이 상하는 일인데 평소에 잘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잃어버리거나 익숙한 산책길을 잘 걷지 못하는 반려견의 모습을 보면 반려인 마음은 얼마나 아플지 짐작이 잘 되지 않습니다.

반려견 치매의 원인과 증상

인지장애 증후군은 반려견의 뇌기능이 떨어지면서 발생합니다. 모든 원인이 다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밝혀진 원인 중 하나는 뇌에 비정상적인 단백질이 축적되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뇌신경이 손상돼 반려견의 기억력, 운동 기능 등이 저하됩니다.

인지장애 증후군에 걸린 반려견의 증상은 크게 다섯 개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이를 줄여서 ‘AADIS’라고 부릅니다.

  • A(Anxiety)는 불안 증상을 뜻합니다. 말 그대로 반려견이 불안한 듯한 움직임을 종종 보이는 증상을 말합니다. 특히 불안감이 강해질 때는 밤에 크게 짖는 일이 잦아지기도 합니다.
  • A(Activity)는 활동량의 변화입니다. 반려견이 무기력증을 보이기도 하며 구석 깊은 곳에 몸을 웅크려서 잘 나오지 않으려고 하는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 D(Disorientation)는 방향감각의 상실을 뜻합니다. 반려견이 익숙한 산책길을 잘 찾아가지 못하는 게 대표적인 증상이입니. 익숙한 길을 걷다가 갑자기 멈춰서 얼음처럼 굳어버리고, 갈피를 잡지 못해 혼란스러워하며 오도 가도 못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줍니다. 집 안에서도 빈 공간이나 벽을 한동안 계속 바라보는 행동을 보여주기도 하며 심한 경우에는 한쪽으로만 반복해서 도는 행동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 I(Interaction)는 상호작용이 잘되지 않는 상태를 뜻합니다. 뇌기능이 퇴화되면서 기억력이 떨어지는 만큼 과거에는 어렵지 않게 인지하던 주변 반려견에 대해서도 적대감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그중에서도 반려인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바로 반려인을 잘 알아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평소에는 초인종만 울려도 문 앞으로 쪼르르 달려와 반려인에게 안아달라고 애교를 부리던 반려견이 초인종 소리에도 잘 반응하지 않으며, 갑자기 반려인을 향해 적대감을 드러낼 수도 있죠.
  • S(Sleep)는 수면시간의 변화입니다. 수면시간도 갑자기 늘어날 뿐 아니라 수면의 패턴 또한 평소와 달리 일정하지 않게 됩니다.

인지장애 증후군에 걸린 강아지는 다른 강아지에게 공격적인 자세를 보일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배변 문제 또한 인지장애 증후군의 주요한 증상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배변 교육을 잘 받아서 수년간 익숙하게 배변패드에서 볼일을 보던 반려견이 갑자기 집 여기저기에 대변을 보게 됩니다.

인지장애 증후군은 진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부분적으로 드러난다고 해서 꼭 인지장애 증후군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증상들은 모두 노견이 걸릴 수 있는 다른 질병과도 연관성이 있는 증상이기 때문입니다. 가령 몸을 잘 움직이지 못하거나 활동량이 떨어진 반려견은 정형외과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관절이나 허리 등의 염증은 노견에게 잘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이기 때문에 움직임이 단순히 줄어든다고 해서 인지장애 증후군이라고 볼 수는 없는 것이죠.

배변 문제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배변 중에서도 소변에만 집중해서 해당 문제가 일어난다면 이는 방광이나 당뇨, 신장 등에서 발생하는 질병 문제로 볼 수 있습니다. 혹여 대변 문제를 보인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인지장애 증후군이라고 볼 수만은 없습니다. 반려견은 후각으로 배변 장소를 인지하는데 배변패드를 잘 찾아가지 못한다면 후각 기능만 떨어졌을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다른 감각 능력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산책길을 잘 찾지 못하거나 초인종 소리에 잘 반응하지 않는다면 역시 청각이나 시각 능력이 감퇴한 것은 아닌지도 의심을 해 봐야 합니다.

이처럼 인지장애 증후군을 미리 알아채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전문가들 역시 겉으로만 봐서는 인지장애 증후군인지 그저 나이 든 반려견에게서 나오는 질병인지를 파악하기 어려워합니다. 뇌기능의 문제인지 다른 신체 기관의 기능 문제인지를 정확하게 판단한 다음 치료 방법을 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우선 엑스레이 검사로 관절을 확인하고 혈액이나 소변 등의 검사를 통해 다른 질병에 걸렸을 가능성은 없는지를 확인해본 다음 종합적으로 반려견의 행동을 검토해 인지장애 증후군을 진단하게 됩니다.

조금 더 확실한 진단을 위해 MRI를 통한 진단을 해볼 수도 있죠. 또한 인지장애 증후군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평가표를 만들기도 합니다. 1개월 간격으로 10가지 항목의 평가를 진행하는데, 점수가 처음 진단했을 때보다 높아지면 증상이 나빠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 동물병원에서 반려견의 인지장애 증후군을 진단하는 점수표

 행동점수
1식이습관
정상1
식사량이 줄어듦2
식사량이 많아지면서 설사 증상3
설사 없이 식사량이 많아짐4
2음수
정상1
갈증이 심함3
3배변실수
증상 없음1
실내 소변 실수2
실내 대변 실수4
4낮과 밤의 생체리듬
정상1
수면 증가2
낮에 잠들고 밤에 활동적3
5목적 없는 행동
증상없음1
멍하니 바라보는 일 증가2
한쪽 방향으로만 걸음3
반복적으로 돌면서 걸음4
6활동성/반응
정상1
활동량 줄어듦2
반려인에 대한 접촉이 줄어듦4
7인지 기능 저하
증상 없음1
가구 등에 부딪힘2
좁은 공간을 애써서 지나가려 함5
8방향감각 상실
증상 없음1
새로운 길에서 어디로 갈지 모름2
매일 가는 길에서 길을 잃어버림4
집에서도 갈 곳을 몰라 헤매는 증상5
9기억력
정상1
주변 사람/동물을 기억 못함2
휴일이 지나고 나면 반려인을 기억 못함4
평일에 반려인을 기억하지 못함5
10성격 변화
변화 없음1
아이들이나 다른 반려견 향해 공격성 드러냄3
반려인에게도 공격성을 드러냄4

만일 인지장애 증후군으로 진단받았다면 그에 대한 치료를 고민해볼 시간입니다. 우선 증상의 중증도를 따져봐야 합니다. 만일 증상이 심각한 상태가 아니라면 균형 잡힌 식사, 주기적인 운동을 통해 증상이 심해지지 않도록 막아줘야 합니다. 또한 반려견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면서 다른 자극을 더 느끼도록 도와주면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고 증상이 호전되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많이 찾아 먹는 오메가3도 강아지에게 좋은 영향을 줍니다. 강아지 오메가3와 같은 영양 보조제도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강아지 오메가3 지방산은 뇌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항산화제와 미네랄이 함께 들어있는 복합 뇌기능 개선 영양제도 시중에 나와 있는 만큼 담당 수의사와 상의한 다음 반려견에게 급여해주세요. 강아지 오메가3와 사람이 먹는 것은 다를 수 있으므로 성분이나 여러가지를 확인 후 급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미리 강아지 오메가 3 지방산이나 영양제들을 우리 반려견들을 위해 준비해보는게 어떨까요? 

만일 상태가 이 정도로 호전되지 않거나 증상이 악화된 상태라면 전문 치료제를 투약할 수도 있습니다. 수의사는 사람의 인지장애 증후군 치료제로도 알려진 데프레닐이나 반려견의 인지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아니프릴(Anipryl)을 처방할 수 있고, 상태에 따라 항우울제인 셀레길린(Selegiline)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최고의 치료법은 미리 예방하는 것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인지장애 증후군 역시 가장 최선의 방법은 예방입니다. 인지장애 증후군 예방의 핵심은 언제 다가올지 모를 질병을 조금이라도 더 늦게 발생하도록 반려견의 뇌 기능을 더 일깨우도록 노력하는 데 있습니다.

가장 우선적인 예방법은 주기적인 산책입니다. 보통 나이 든 반려견은 운동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운동량을 많이 늘려주면 몸에 좋지 않다고 여겨서 집 안에서 주로 생활하게 하는 반려인들도 있지만, 이는 반려견의 인지장애 증후군을 더 심하게 할 수 있습니다. 원래 가던 산책길만 가기보다는 다른 루트를 찾아서 산책을 해주면 반려견이 새로운 자극을 느끼기 더 좋습니다. 만일 반려견의 신체능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 산책을 오래 하지 못한다면 산책을 짧고 자주 하는 방법을 선택하거나 반려견을 태우고 이동할 수 있는‘개모차’ 등을 통해 외부 자극을 더 느끼게 해주세요.

다음은 뇌를 자극할 수 있는 실내 놀이입니다. 퍼즐 장난감을 통해 반려견의 두뇌 활동을 더 많이 해주는 것이죠. 또한 후각을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감각을 깨우는 데도 효과적입니다.

더불어 나이 든 반려견의 인지장애 증후군을 예방하려면 정기적으로 동물병원을 찾아서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수의사가 반려견의 상태를 꾸준히 확인하고 있으면 만일 인지장애 증후군의 초기 증상이 나타난다 하더라도 상태를 늦추고 반려견의 정상적인 생활을 도와줄 수 있기 때문이죠. 나이가 들어서 발생하는 인지장애 증후군은 반려견이 피해 가기 힘듭니다. 반려인의 세심한 관심과 돌봄으로 그 진행을 조금 늦춰주고, 반려견이 괴롭지 않게 해줄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마시고 끝까지 반려견을 포기하지 말아주세요.

요약
흔히 치매로 알려진 인지장애 증후군은 대부분 반려견의 뇌에 쌓인 비정상적인 단백질이 뇌신경을 손상시켜 발생한다.

반려견의 인지장애 증후군 증상으로는 불안감이 늘어나고 활동량이 줄어들며, 방향감각을 상실하고 다른 반려견, 혹은 사람과의 상호작용이 떨어질 수 있다. 또한 수면시간이 일정하지 않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다만 인지장애 증후군은 노견에게 발생할 수 있는 다른 질병과도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만큼 개별적인 증상만으로 확진할 수는 없다. 종합적인 판단과 지속적인 관찰, 엑스레이, MRI 등을 통해 정밀하게 진단해야 한다.

치료는 식이요법을 통한 영양 균형 확보와 산책, 놀이 등을 통한 뇌기능 활성화 등의 방법이 있으며 심각한 경우 약물 치료도 동반할 수 있다. 예방의 핵심은 뇌 기능을 일깨우는 것으로 산책과 상호작용 놀이를 더 자주 해주고 정기적인 동물병원 방문을 통해 미리 반려견의 상태를 점검받아야 한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반려견 인지장애 증후군(치매) (다시 쓰는 개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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